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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공포 미스터리, 썰

노가다 하다 돌아가신 아재의 썰...txt

by aniworld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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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했었던 다른 아재한테 주말에 들은 얘기다..


일단 이 아재의 노가다 분야는 경량이다..

벽체 천장공사라고 생각하면 됨..

이게 나도 예전에 그 아재하고 알바를 1년 조금넘게 뛰어봐서 대충 패턴은 잘 아는편임..


일감은 보통 짧게는 하루짜리부터 해서 길게는 2-3주짜리 공사도 있음..

아재 집은 하남이었는데 그냥 일 있는곳이면 서울 수도권 지역을 다 돌아다니면서 일한다고 보면 됨..

근데 이 경량의 가장 좃같은점이 뭐나면 트럭에다가 BT 라고 하는 발판을 트럭에 내렸다 싣었다

이걸 존나 반복해야함..  거기에다 더해서 합판 (보통 합판은 한 25장정도 싣고다님) + 도배다이 5개정도 + 사다리 2개정도

가끔 신축현장에 엘레베이터 아직 설치 안된곳 걸리면 보통은 사다리차가 와서 올려주기는 함..

일 시작할때는 철골자재라던지 석고보드 텍스 이런것들 층마다 올려야 하니깐 사다리차가 오는데

일 시마이 할때는 그냥 몸으로 다 들고 내려야 함.. 완전 추노각 나오는 곰방 개뺑이 치는거지...


근데 이 아재가 어쨋거나 일은 예전에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긴 했는데..  일하다보니 수금 잘해주는 사장 반장 이런양반들이

운좋게(?) 몇명 엮이면서 노가다에서 미수없이 현금결제를 받게 된게 한 3년정도 되었다더라..

문제는 그때부터 단 하루로 쉬는날 없이 일을 하는것도 모잘라서 오후에 일끝나면 야간일까지 일주일에 한두번씩

또 뛰고 그런날은 트럭에서 2-3시간 쪽잠자고 다시 아침부터 일하는 미친짓을 하기 시작했다더라..


매일은 아니더라도 2-3일에 한번씩은 소주 4-5병 까고 고기를 존나 좋아해서 온니 고기안주만 쳐먹고

담배는 하루에 2갑씩 피워대고 그것도 존나 독한걸로...

당뇨에 고지혈에 지병같은것도 좀 있었다더만...


그러면서 더 악랄하게 돈에 미쳐가기 시작한건지 자재올리는 양중비까지 자기한테 달라고 하고

자기가 몸빵으로 다 자재올리고 몇명있던 직원들은 다 추노하고 결국 전부다 추노하니깐

존나 대갈통을 굴린게 직원이 아닌 반장하고 똑같이 수입을 N빵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들고나와

몇명 돌려가면서 굴리고 진짜 한 3년동안 잘은 몰라도 쉰날이 30일 안될꺼라더만 ㄷㄷㄷㄷㄷ

일하는 강도가 어느정도였냐면은 3명이서 3일에 할 분량을 2명이서 야간연장까지 해가면서 2일만에 끝내버렸다고 하는데

진짜 이만하면 노가다의 레전드급 아니냐? 

그러고 나서 소주빨고 밤 12시-1시에 뻗었다가 다시 새벽 5시-6시에 눈뜨고 노가다판으로 이동하는 이 초인적인 능력자 ㄷㄷㄷㄷ

그래서 벌어들인 수입이 온리 일당바리 노가다로만 월 순수입 1000만원 ~1200만원 .. 끄아아아악 경악 그 자체다..

3명분을 혼자서 한거라 보면됨


정말 노가다를 하얗게 불태우신 분이라 생각한다... 최근 3년은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불꽃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과로사로 이불에서 허망하게 떠나신 아재를 추모하며,,,


마지막 당부하고 싶은말은 다들 각박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오래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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